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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과제 대필한 국제학교 학생들

2023. 2. 9. 15:48국내핫이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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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과제 대필한 국제학교 학생들

동아일보 기사를 보니 국내 수도권에 있는 A 국제학교 재학생 7명이 영문 에세이 과제를 작성하면서 AI 프로그램인 챗GPT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걸 용케도 적발한 교사들은 학생들을 전원 0점 처리했다는데, 역시 예나 지금이나 선생님들은 뒤통수에도 눈이 있어서 모든 유형의 컨닝을 다 알아채시는구나.. 경이로웠다.

그런데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니 선생님들이 직접 영문 에세이를 읽으면서 AI를 사용한 흔적을 적발한 게 아니라, AI 프로그램이 활용됐는지 확인하는 교사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챗GPT 사용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이후 A 국제학교 측은 챗GPT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GPT제로(Zero)' 프로그램으로 에세이 과제를 점검하겠다고 공지했다. GPT제로는 미 프린스턴대 재학생이 개발한 챗GPT 활용 적발용 어플이다.

A 국제학교는 지난 1월부터 챗GPT를 사용해 영문 에세이 과제를 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용기 있는 어느 재학생의 제보에 의하면, "문장이나 단어 몇 개를 바꾸면 아직 적발이 안 되고 있어 여전히 GPT를 사용하는 학생이 있다"고 한다. 근데 꼭 AI가 아니여도 늘 과제 대필과 표절 문제는 꾸준히 발생해서 늘 예의주시하는 상황이었다고.

어쨌든 학생들이 노력한만큼의 정당한 점수를 주겠다고 노력할 계획이라지만, 여전히 AI를 이용해 교묘하게 문장을 다듬는 기똥찬 표절 사태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이러한 사태가 A 국제학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챗GPT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사회적 문제가 되버렸다.

나도 챗GPT가 어떤건지 궁금해 몇번 대화를 나눠봤다. 딱 무료체험까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GPT가 한국어를 사용하는 게 조금 미흡해보였다. 예를 들어 표현하자면, 미국 사람인데 한국어를 잘 알고는 있어서 문장을 쓰긴 쓰는데 약간 어색한듯한 어휘실력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 AI가 영어만큼은 전문가 이상의 작문 실력을 보여준다는 점 때문에 주로 국제학교와 대학 영어 수업 등에서 GPT를 이용한 대필을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서울의 한 국제학교는 교사 회의를 통해 챗GPT를 사용해 쉽게 작성할 수 있는 서술형 에세이 과제를 없애고 다른 형태의 과제로 바꾸는 등 과제의 형태를 다양화했다. 그리고 제주의 한 국제학교는 표절을 한 과제가 적발되면 바로 낙제 처리하겠다는 강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또 다른 제주의 국제학교도 표절 대응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대학가에서도 GPT가 풀 수 없는 문제를 내거나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한 과제 등에 대해 부정행위로 간주하겠다는 등의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라떼가 생각났다.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두꺼운 책을 간신히 읽어 레포트를 쓰던 나날들. 시험전날인데도 놀기바빠서 문장 대신 그림을 그려냈던 철없던 시절. 그때 GPT가 있었다면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라는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 상상만으로도 설레였다. 라떼에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AI가 있었다면, 나의 대학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GPT제로에 의해 표절한 글이 딱 걸려서 F를 받았으려나.

그런데 AI가 작성한 글인지 분별한다는 GPT제로도 정확도가 그리 높지 않고, 일부 문장만 바꾼 경우엔 적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차라리 AI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인 발로 뛰어 연구하고 체험하는 과제를 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예 한날한시에 실시간으로 영어 에세이를 쓴 뒤 제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럼 정말 실력 밑천이 다 드러나서 공정하게 점수를 매길 수 있을 것 같다.

전문가들은 AI 사용을 무조건 제재할 게 아니라 AI를 어떻게 활용할 지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막기만 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표절에 대한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출처를 바로 표시하는 저작권 교육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또한, AI를 얼마나 잘 활용해 고차원적인 답변을 도출해내는지에 대해 높이 평가해야 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모두 설득력 있는 의견들이다.

교육계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도 챗GPT와 구글의 바드(Bard) 등의 AI와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가야할지 여러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이미지: jtbc 뉴스, ytn 뉴스,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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