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6. 15:44ㆍTV 프로그램 후기
김승수랑 양정아 잘되길 바랐는데 아쉽다 미운 우리 새끼 후기
12월 15일에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20년간 깊은 우정을 이어온 김승수와 양정아의 따뜻하면서도 조심스러운 감정이 화면을 가득채웠다. 오랜 우정과 미묘한 감정의 경계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며 뭉클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승수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양정아를 기다리며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목이 마른 듯 물을 연신 마시며 준비된 고백의 순간을 기다리는 그의 모습은 방송을 보고 있는 나까지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드디어 양정아가 도착했고, 양정아는 김승수를 보며 "너 왜 이렇게 예쁘게 하고 왔냐. 진작 좀 이렇게 하고 다니지"라며 칭찬을 건넸다. 김승수는 수줍게 대화를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었다. 특히 "바다 보러 가자"는 말.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한 순간인듯 했다.
식사 후, 김승수는 긴 고민 끝에 조심스럽게 진심을 전했다.
정아야, 생각이 많이 나고 자꾸 보고 싶고 일하고 있을 때도 보고 싶고. 바쁘다고 하는데 시간이 조금 나면 만사 제쳐놓고 연락해서 보자고 할까? 뭐하고 있나 되게 궁금하고 다른 의미로 만났으면. 누가 나한테 여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보면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되게 힘들 때 네 생각을 하면 되게 리프레쉬 된다. 너무 편해지고 스트레스도 없어지는 것 같다. 너를 좀 케어 해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 계속 더 점점 더 들었다. 좋은 거 보고 좋은 장소 보고 그러면 같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티 안내려고 했는데 너한테 자꾸 전화를 하게 되더라. 무의식적으로 나오고 목소리라도 듣고 싶고 그랬다. 솔직히 어떤 감정이라도 숨기고 사는게 많았는데 이번에는 숨기면 많이 후회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양정아는 김승수의 고백을 듣고 놀란 기색이었다. 잠시 숨을 고르던 양정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너처럼 생각 많고 섬세하고 신중한 애가 얼마나 또 많이 생각을 했겠냐. 되게 우리가 친구의 연으로 단정 짓기엔 되게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각별한 인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김승수는 나한테 특별한 연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하고 있다.
김승수는 "언제든 편하게 얘기해줘도 된다"고 말했지만, 양정아는 "갑자기라기보다 오늘 이렇게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라서. 생각 좀 할게"라고 말하며 답변을 피했다. 여기서부터 새드엔딩 조짐이 보이긴 했다.
좀 어색해진 두 사람. 양정아는 김승수에게 "우리 한 드라마에 출연 제의가 오면 같이 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고, 김승수는 "재미있겠지. 부부 역할 한 번 해"라며 웃었다. 뭐 이런저런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양정아가 김승수와 친구 이상의 관계로 지낼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썸타다가 곧 끝날 기색이었다.
드디어 양정아의 집 앞에 도착했고, 김승수는 "편할 때 아무 때나 얘기해줘도 된다. 어떻게 얘기를 해도"라며 양정아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양정아는 바로 답을 이어갔다. 김승수를 오래 보고 싶은 마음에 그냥 친구로 남고 싶다는 것.
사실 아까 딱 그렇게 얘기를 하고 나서 너무 어지럽고, 너무 심장이 뛰어서 너한테 뭐라고 말을 못하겠더라. 내가 너로 인해서 설레기도 하고 너무 기분도 좋고. 나도 너무 생각을 많이 했다. 승수랑 만나면 어떨까. 난 무엇보다 승수야. 우리가 나이도 있고. 인연을 만나게 되면 특히 너는 이제 결혼으로 가야지. 그렇지 않냐. 나는 벌써 10년 전에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나는 네가 행복하게 가정 꾸리고 안정되게 사는 거 너무 보고 싶다. 너 닮은 아이들도 낳고 근데 나는 그럴 수 없는 입장이니까. 난 네가 그렇게 살 수 있고 네가 그렇게 사는 걸 보고 싶다.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게 내 마음이다. 나는 너 오래보고 싶다. 오래오래 좋은 친구로 널 잃고 싶지 않다. 오래오래 보고 싶다. 만났다가 헤어져서 예전처럼 못 돌아가고 서먹서먹 해지는 사이가 되고 싶지 않다. 친구 김승수를 잃을 수 있으니까. 남들은 그게 무서워서 못 만나냐 그러는데 그냥 그런 마음이다.
양쪽 입장 다 이해가 된다. 오랜 우정을 쌓아왔는데, 굳이 친구 이상의 관계로 발전했다가 헤어지느니, 서로 관망하듯 바라보며 친구로서 응원하며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래도 해피엔딩을 원했던 시청자로서 김승수 양정아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이번 기회에 드라마에서 부부로 연기하셨으면 좋겠다. 두 분의 부부 연기라도 보면 좀 시청자로서 볼때 흐뭇할 것 같다.
'TV 프로그램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현영 SNL 하차 이유 밝혔다 인터넷 기사에 다 나옴 이수지 사칭퀸 후기 (2) | 2025.01.10 |
---|---|
유퀴즈 현빈 손예진 아들 이야기 궁금해서 집중해서 봤다 (35) | 2024.12.19 |
유퀴즈 김해동 기상학자 충격적인 예언 한국도 슈퍼태풍 대비해야된다 (0) | 2024.12.12 |
지드래곤 얼굴 말투 달라진 모습 부드러워졌다 유퀴즈 (0) | 2024.10.31 |
백지연 아들 며느리 첫만남에 눈물을 흘린 사연 강연자들 후기 (0) | 2024.10.28 |